Asack 제작기 (2011-2013)

Asack 2013. 3. 23. 14:28 |

Apron + Rucksack 을 합쳐 Asack이라고 부르게 된 앞치마/가방은 2011년에 사소한 스튜디오(@sasohanstudio)에서 시작한 묵은 프로젝트입니다. 에이색, 혹은 저의 애정을 담아 '애새끼'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소한 스튜디오는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지 않거나 프로젝트의 주제(scope)에 미치지 못하는 사소한 가치를 지닌 아이디어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마음에서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출신 학생들이 시작한 소규모 스튜디오입니다. 

(사소한 스튜디오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http://sasohans.blog.me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Asack도 그러한 아이디어들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속해있던 랩의 프로젝트 아이디어로 가져갔으나, 적합하지 않아서 버려졌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아이디어에 애착이 생겼고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컨셉을 구체화시켜 도안을 만들고, 손바느질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사진을 찍어서 <사소한 전시>에서 전시를 하였습니다. 당시 제품 이름은 '앞가방치마'였습니다. 


그 후 약 일년 반이 지났습니다. 수업, 랩 프로젝트, 석사 졸업연구가 겹친 정신없는 학업 생활을 마치고 다시 이 프로젝트를 꺼내들었습니다. 산업디자인을 공부한지 7년째이지만 제가 주도하여 끝까지 완성되어 양산이 된 제품이 하나도 없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나 자신이 갑이자 을인 거, 내가 만들고 싶은거를 해보겠다! 는 야심찬(?)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학생 신분을 벗고 완전한 사회인이 되기 전의 과도기적 상태에 놓인 지금이 아니면 안돼,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지난 샘플에서 수정을 거쳐 새로운 도안을 만들고 두번째 프로토타입을 제작하여 양산을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습니다. 처음 가본 동대문종합시장에서 헤매고 치이며 소재와 거래처를 고르고, 수소문하여 신촌의 수선집에서 제작해주실 분들을 찾았습니다. 


대량 생산은 아니지만 약 50-100개 정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딴짓의 세상(@WorldofDDanjit)이 준 조언과 도움에 따라 텀블벅 소셜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마련해 볼 생각입니다. 사실 이게 정말 될지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두근대고 떨리지만 어디 한 번 끝까지 가보자, 하는 오기 섞인 마음으로 진행해보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Posted by mong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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